목록전체 글 (282)
... 어쩌다 여기까지?
매일 칼퇴만 기다리는 것 같지만,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학교의 시간은 밤이다. 대전에 처음 왔을 때, 모든 게 낯설던 그 길 위에서, 갑자기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도 어두컴컴한 학교에 늦게까지 켜진 불빛을 본 순간이었으니까. 충남고에 와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까만 하늘 아래 빛나는 교실을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일반고가 그렇듯, 야간자율학습이 말 그대로 ‘자율’이기 때문이다. 대신 충남고의 밤에 가장 빛나는 곳은 교실이 아니라 운동장이다. 하루의 열기가 모두 빠진 시각에도, 심지어 주말에도, 운동장은 누군가로 늘 채워져 있다. 멍하니 바라보기만 해도 그냥 예쁜 모습이 운동장 위에는 항상 있다. 수업을 하다 문득 마음이 어긋나는 순간에도, 고개를 돌리면 운동장이 보인다는..
Q. 진짜 무슨 말을 해도 안 되는 학생은 어떻게 해야할까? 위아래도 없고 아무리 달래고 가르쳐도 안되고. 기분대로 행동하고. 큰소리로 욕하고 약한 애들 괴롭히고.. 진짜 말이 하나도 안 통하는 것 같은데. 그런 학생을 마주할 때 느끼는 무력감, 분노, 지침… 다 너무 당연하고, 충분히 공감됩니다.교사라는 역할이, 때로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이란 환상과 사명 사이에 끼어 있는 것 같죠.그런데 그 ‘사람답게’가 도무지 통하지 않는 아이를 마주하면, 교사로서의 존재감조차 흔들릴 수 있어요.아무리 진심을 다해도, 아무리 원칙을 세워도,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그래도 이럴 땐 몇 가지 원칙을 다시 꺼내보는 게 필요해요.1. 개인 감정에서 거리를 두기이런 학생을 보면 감정이 먼저 끓죠. "왜 이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