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여기까지?
기묘한 엽떡 타임 본문
맛있는 거 사줄게 날잡고 애들도 모아봐-
라는 나의 한 마디에,
나의 말을 들은 아이와
나의 말을 들은 아이와 친한 우리반 아이와
나의 말을 들은 아이와 친한 우리반 아이의 여자친구와
나의 말을 들은 아이와 친한 우리반 아이와 친한 다른반 아이와
나의 말을 들은 아이와 친한 우리반 아이와 친한 다른반 아이의 여자친구가 왔다.
- 아니 내가 사주는 거 알고 온 거 맞아?
- 네 맞는데요
- 걔네가 진짜 나랑 먹는대?
- 네 괜찮다는데요?
하하하. 그렇게 세상 기묘한 엽떡타임이 시작되었다.
남친 선생님이랑 떡볶이 먹으러 나오는 아이도 예쁘고 신기하고, 그 예쁜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내새끼도 예쁘고 신기하고, 애들 모아 보란다고 커플만 두 팀 불러놓고 같이 놀고 있는 이 아이도 예쁘고 신기했다. ‘요즘 아이들’이란 말로 묶어 정의하기에 아이들의 스펙트럼은 어마어마하구나, 요즘 애들은 연애도 참 예쁘게 하는구나, 가만히 있어도 예쁜 애들이 서로 좋아하면 저렇게까지 빛이 나는구나, 감탄을 숨길 수 없었던 기묘한 엽떡타임.
생각해보니 이번 학기에 아이들과 먹은 첫 엽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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