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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여기까지?
추석연휴 끝에 징검다리 휴일,, 재량넘치는 장님덕분에 긴 연휴를 보내게 된 우리. 어디에도 가지 않고 보낸 추석 연휴라, 가까운 곳에서 일박이라도 하자며 떠난 롤링힐즈. 추석패키지 대박 할인 시즌인데다 호팩 회원 추가 할인에, 얼리버드 할인까지 붙어서,, 거의 사상 최저가에 달하는 예약을 했으나........................ 정작 회원카드를 두고 가서, 호팩 회원할인은 못 받았다는 슬픈 현실......ㅠ_ㅠ 뭐, 기왕 카드는 두고 간 거, 첨부터 호팩따윈 모르는 뇨자인 것 처럼,, 쿨하게 즐겁게 보내고 오자며 그러고 갔는데,,, 얘네 정말 왜이래,, 밥 먹고 나올때도, 체크인 체크아웃시에도,, 심지어 편의점 아줌마까지. 호팩회원 아니세요? 회원카드 주세요. 이런다. 네네 그래 니네 할인 많이..
참 오랜만에, 명절 연휴. 아무데도 가지 않고 집에서 보냈다.. 그러면서 깨달았는데,, 생각보다 명절에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보내는 집들이, 많은 것 같다. 추석 당일 저녁에,, 오늘 같은 날 누가 오겠어? 라고 생각하며 갔던 VIPS에서 꾸역꾸역 미어 터질 것 같은 인파에 놀라고.. 추석 담날 오후에,, 날씨가 너무 좋은데, 오늘 같은 날은 사람없겠지? 하며 갔던 동물원에서,,, 진심 대전 시민 다 모인 것 같은 인파에 다시 한 번 기절... 그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을 집에서. 그냥 보내는 듯.. 하더라. 그리고 집에서 보내 보니,, 이것도 참 괜찮네. 나쁘지 않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나이 먹고 애들 다 결혼 하면 ,, 추석이든 설이든 한 번은 울 집에 오라하고 한 번은 지들 집..
아침부터 표정이 너무 어두운 아이. 혹시나 불러 무슨일이 있었냐 물었더니 눈물부터 그렁그렁... 아침에 엄마랑 별것도 아닌 일로 싸우고 나왔단다. 생각할수록 후회스러운데 엄마한테 심하게 하고 온게 걸린다며 우는 아이. 핸드폰을 꺼내주고 전화해서 엄마한테 진심을 말하라 했다.. 한참을 통화하고 끊었는데 아직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 아이.. 집에 돈 없는 거 알면서 맨날 돈달라 하고.. 엄마한테 거짓말하고 돈 받아서 동물원 갔다왔는데 엄마가 알고도 혼내지 않았다며,,, 어린 동생들 잘 챙기라고 늘 말하셨는데, 잘 못챙겨도 혼내지 않았다며,, 이 아이 엄마는 조선족 중국인... 가난한 살림에 중1짜리 큰 딸, 아래로 7살, 5살 두 동생들.. 엄마에게 이 아이가 어떤 의미일지.. 생각만해도 마음 짠하고 한편으론..
태풍으로 휴업한 역사적인 날 바로 다음 날인 오늘. 대체 뭔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내가 맡은 반이 꼭 1등을 해야한다는 강박증이라도 있는 것 같다. 아침엔 꼭 조용해야 하고 종치면 죽은듯이 자습해야 하고 매일매일 수업태도도 좋다고 칭찬 들어야 하고 한사람도 빠짐없이 깔끔한 복장을 해야 한다고. 잘 따라주던 아이들이 한두명씩 흐트러지면 그꼴을 못보고 이게 다 니들을 위하는 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다. 아침부터. 피곤하네. 내일 모레는 수리베베 백일. 지금 머릿속이 심난하고 뭔가 기분이 매우 우울한 이유가 아침을 굶었기 때문인지 아이들에 대한 실망 때문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아서. 실험삼아 일단 밥부터 먹어보는 걸로 결론. 급식먹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