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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여기까지?

2012. 8. 29 본문

딸공

2012. 8. 29

딸공 2012. 8. 29. 11:41

태풍으로 휴업한 역사적인 날 바로 다음 날인 오늘.

 

 

 

대체 뭔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내가 맡은 반이 꼭 1등을 해야한다는 강박증이라도 있는 것 같다.

아침엔 꼭 조용해야 하고

종치면 죽은듯이 자습해야 하고

매일매일 수업태도도 좋다고 칭찬 들어야 하고

한사람도 빠짐없이 깔끔한 복장을 해야 한다고.

 

잘 따라주던 아이들이 한두명씩 흐트러지면

그꼴을 못보고

이게 다 니들을 위하는 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다.

 

아침부터.

피곤하네.

 

내일 모레는 수리베베 백일.

지금 머릿속이 심난하고 뭔가 기분이 매우 우울한 이유가

아침을 굶었기 때문인지

아이들에 대한 실망 때문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아서.

 

실험삼아 일단 밥부터 먹어보는 걸로 결론.

급식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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