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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여기까지?
참 이상한 일이다. 수리가 울면, 그래 좀 울수도 있지. 수리가 자다가 깨면, 그래 아기들이 다 그렇지, 수리가 보채면, 그래 이맘땐 원래 그런거지. 수리가 분유를 찔끔찔끔 먹다 남기면,, 그래 오늘은 별로 안먹고 싶은가보다. 수리가 응가를 하루 건너뛰면, 뭐 내일 푸지게 싸려나부지,, 그냥 그럴수도 있지. 그럴수도 있지. 다 그런거지,, 이런 맘을 갖게 되는데. 어째서 곰돌이가 하는 일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여유가 생기지 않는건지 모르겠다. 곰돌이는 늘 제 시간에 일어났음 좋겠고, 매일 밥은 편식하지 않고 같은 양을 꼬박꼬박 먹어줬음 좋겠고, 유치원에서 발표하는 거, 챙겨가야 하는 거, 해 내야 하는 거 하나도 빠짐없이 잘 했음 좋겠고, 또 제시간엔 양치질을 했음 좋겠고, 군것질은 하루 하나만 했음 ..
산후조리를 도와주시던 도우미 이모님이 가신지도 벌써 며칠.. 수리는 아직도 수면 패턴이 일정치 않아서, 어떨 땐 몇시간씩 늘어지게도 자다가,, 또 어떤 날은 안아줘도 죽어라 찡찡거리며 짜증만 내다가,, 그때 그때 다르다. 주말엔 수리랑 첨으로 마트도 가고, 곰돌과 함께 네 식구가 과학관도 다녀왔다. (과학관 외출은 진짜 이르다 싶었지만,, 아기띠 하고 다니니 그냥 할 만 하더라.) 화요일엔 B형 간염 2차 접종도 하고,, 수요일엔 그 여새를 몰아 백화점까지.. 곰돌땐 이맘때 집에서 꼼짝도 안했던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해도 참 빨빨거리고 잘 다닌다 싶다. 수리랑 있을 땐,, 애가 울거나 징징거리면 안아주기 힘들다가도, 푹 잠들어서 여유있을땐 시간이 몹시 아깝다. 그러고보면 이제 학교로 돌아갈 날도 50일 ..
여름이 왔다. 부자간에 신나서 코스트코로 달려가더니 릴 호스를 사왔다. 마당에 물을 얼마나 주겠다고,, 누가보면 마당이 한 백평은 되는 줄 알겠다. (울 집 마당, 아무리 잘 쳐줘도 4평 미만임ㅋㅋ) 그래도 뭐 둘이 신나서 좋다는 데.. 근데 저거 원래 서끄씨가 신나서 사온 건데,, 곰돌이한테 뺐겼다. 아 이 두남자 요즘 너무들 싸운다. 사이좋게 좀 지낼 수 없겠니,,,? ㅋㅋ 맛있겠다. 얼릉 익어라. ㅎㅎ 이남자 장난감.. ㅋㅋ 아주 신나심. 곰돌 근데 그건 잡초야 물주지마 -_- 자기는 몇 번 안했는데 곰돌한테 뺐겼다며,, 몹시 상심한 서끄씨.. ㅋㅋㅋ 나중에 나중에 곰돌이가 자라서,, 여름이 온다는 건,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그리고 한 고비 넘기면 방학이 온다는 것 이라고 기억하지 말고. 여름이 온다..
5월 15일, 화요일, 곰돌이랑 1단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초딩들이 한 무리 떼로 모여 있었다.곰돌이가 구경한다고 가서 보더니, 이야기를 하는데,,어떤 초딩 여자애가 햄스터를 키우고 싶어서 분양받았는데 엄마가 허락을 안해줘서 못키우게 되었다며,키워줄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그런데 모여있는 아이들은 모두 초딩들..누구도 키우겠다고 데려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멋모르고 김곰돌이 드러누워 조르기 시작한다.사실 이녀석이 물고기, 햄스터 등등을 키워보고 싶다고 조른지는 꽤 오래 된 이야기.그동안 엄마 아빠 곰돌 모두 낮에 집에 없으니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안된다. 뭐 이런 핑계를 대 왔었는데,,간절한 눈빛으로 엄마 요즘 집에 있잖아 - 라고 외치는 곰돌에게, 안되! 라고 할 수 없었다. 결국 햄스터 한 쌍 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