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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여기까지?

[20190212-20190214] 혼자 걷는 겨울 교토 2일차(1) 본문

여행

[20190212-20190214] 혼자 걷는 겨울 교토 2일차(1)

딸공 2019. 2. 15. 08:37

소테츠프레사 인 교토.의 조식은 더할나위 없었다. 일본식과 서양식 두 가지의 뷔페였는데 서양식쪽은 쳐다볼 것도 없이 밥으로.

순삭. 인데 잘보면 반찬 리필해먹고 그릇 겹쳐 놓음ㅋㅋㅋ

조식포함 숙소에선 커피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는게 기본.

그리고 길을 나선다. 최대한 짐은 가볍게. 오늘은 많이 걸을 거니까. 설마 충전할 데 없겠어? 라며 충전 케이블만 챙기고 무거우니까 보조배터리도 숙소에 버린다. (바보였다)

구글님의 안내에 따라 교토역을 통과해

니조성 가는 버스에 탄다.

버스에 무려 한글 안내ㅡㅡㅋ

니조성. 도쿠가와 가문의 상징. 가문이 멸망한 뒤엔 왕실 별장으로 쓰였다고.

성 밖에 유지되어 있는 해자. 우리나라 성들은 해자가 유지된 곳이 없는데 부러웠다. 복원한거든 어쨌든.

이건 깔끔을 넘어 뭐랄까...

니조성 입구

굳이 들어가본다. 답사온 학생들이 많아 사람들 따라 걷다보면 이런식..

틈틈이 삼각대 테스트ㅋㅋ

지나가던 외국인 남자애 둘이 날 보며 디게 찍어주고 싶어 했다ㅋㅋㅋ

여기서도 한글.
이곳만 들어가면 청류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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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이었다ㅡㅡㅋ
짠내투어인가요...

그래. 니조성은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공사중인 니조성은 2019년 5월까지 한정이야. 이게 더 리미티드임..  은 개소리

그러거나 말거나 하늘은 예쁨ㅋㅋ

돌아 나오는 길

얘넨 참 신기한게, 성이고 절이고 문화재 안에 젤 좋은델 막아놓고 막 뭘 팔고 장사를 해. ㅡㅡㅋ

그래서 돈내고 들어와 사먹어 드립니다ㅡㅡㅋ

블랙티라떼.  그냥 마차라떼 시킬걸 그랬다ㅡㅡㅋ

여기서 차마시고 있는데 아까부터 나랑 동선이 겹치던 외국인 남자 둘이 옆에 앉는다. 딱봐도 넘나 유럽인 같았지만 웨얼아유프럼 해줬더니 덴마크. 아까부터 나에게 말걸고 싶은게 느껴졌는데 역시나 나의 삼각대가 궁금했나보다. 일본서 샀냐고. 노노 한국에서 샀지! 했더니 오~~~ 신기하다며 역시 한국의 기술은 대단하다고 치켜세워주는 글로벌 매너. ㅋㅋㅋ 근데 이거 메이드인 차이나, 샤오미꺼야 했더니 빵터짐. 중국 제품을 한국에서 사서 일본에서 써요. 위아더원 극동아시아 어예.

돌아나오는 길. 니들이 지금까지 보고 나온 성곽 내부 전시된 그림은 다 모조품이었어. 진품은 여기 전시돼 있는데 돈내고 드루와. 라고 써있음 ㅡㅡㅋ

니조성앞 버스정류장

신기한게 왜 의자가 인도를 향해 있을까. 버스 오나 쳐다보려면 고개 꺽어짐;;; (교토 어디에나 저렇게 돼 있어서 매우 궁금했다ㅡㅡㅋ)

버스 탑승. 금각사 가려고 구글 찍었는데 그럴 필요 없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금각사로 감ㅋㅋㅋㅋㅋ 저 버스가 몇 번이더라? 암튼 니조성에서 금각사로 바로가는 급행이 있었다! 

우르르 내림. 수학여행 온 어린이들도 함께 금각사로.

입장티켓이 부적처럼 생김ㅡㅡㅋ

꼭 찍고 싶게 만드는 입장티켓 (그리곤 버림ㅋㅋ)

솔직히 금각사는 딱히 감흥이 없었다... ;;
넘나 인공적인 산책로에 금박입힌 건물하나.. 저거 하나 보겠다고 전 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 3층 누각에 젤 밑단엔 금박을 입히지 않은 센스가 참 다행. 1층까지 금박이면 딱 투머치겠다 싶을만큼 주변 경치로부터 동동 떠있던 금각사 본당.

기념품으로 금박을 판다ㅋㅋㅋ

일본 신사, 절 어디에나 볼 수 있는 오미쿠지. 하지만 어차피 일본어 모르잖아! 하고 패쓰해 왔는데.. 무려 여긴 한글. 중국어. 영어버전으로 자판기까지 대령해 놓음. 글로벌 교토의 상술 쩔.. ㅋㅋ

그래서 하나 뽑아보았다ㅡㅡㅋㅋ

대길. ㅋㅋㅋ 돈주고 행운을 산 김딸공ㅋㅋ

묶어놓고 나온다.

모두가 그냥 지나쳐가던 입구의 마굿간 터. 파란의자가 넘 뜬금없다던 유홍준교수님 글이 떠올랐지만 내 눈엔 저 의자도 세월을 먹고 꽤나 잘 어울렸다. 딱 일본스럽.

한바퀴 돌았더니 추워 카페를 찍는다. 금각사 맞은편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주욱 서있어서 카페 웨이팅인가하고 쫄았지만 다 버스타는 사람들이었다ㅋㅋ

카페엔 나 뿐임.  어제의 추억이 떠오르며 쎄했지만 구글 리뷰 770개를 믿어보기로 한다. 1시까지 모닝세트 가능이라고 써있었는데 현재시각 12시 30분. 어예

3번메뉴. 마요네즈와 삶아 으깬 계란이 오이와 함께 토스트에 올라간 걸 커피랑 함께 드림.

오올.. 제곧내.
제목이 곧 레시피였다. 샐러드 아닌 사라다 맛. 근데 맛있어!

클리어. (걷기력이 1 상승하셨습니다.)

나오며 한번 더 돌아본다. 이런 카페? 다방?.. 우리나라엔 80년대에 다 사라진 그런 집들. 스타벅스와 올드카페가 공존하는 교토. 그러고보니 어제 갔던 집도 꽤 괜찮은 곳이었는데 넘 편견이었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걷는다.

심심해서 폐업정리 분위기 쇼핑몰도 괜히 둘러보고.

키타노 텐만구 도착!





은 아니고.
여긴 키타노텐만구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신사, 히라노 신사다. 그냥 지나칠까하다가 길목이기도 하고, 또 백제 성왕을 신으로 모신 신사라는 설명이 기억났기때문에 잠시 들러보았다. 백제계 도래인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했던 교토건설기 분위기를 떠올리면 고국의 왕을 신으로 모신 신사의 존재가 결코 이상한 게 아니지만, 물론 일본에선 인정할 리 없는 역사다.

사람이 없다. 살짝 여고괴담 느낌이 나는 건 기분탓.

사람이 없다. 모아이 아님

생각보다 더 작은 신사지만 정갈하게 다듬어져 꽃도 예쁘게 펴 있었다. 한적하고 좋았던 곳. 일본인 커플이 와서 딱딱 손뼉을 치며 복을 빌고 갔다. 좋을 때다 생각하며

나는 하던 놀이를 마저한다. 첫날 갭에서 사입은 얼어죽지 않기 위한 바지는 완벽한 스님룩이 되었다. (교토는 생각보다 추웠다)

피빛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본의 신사.

좀더 걷는다.

여기가 키타노텐만구의 뒷문ㅋㅋ (왜 늘 길을 찾아도 뒷문인거니)

입장료 없이 24시간 열려있는 일본의 신사는 이런 물품을 팔아 운영된다. 거의 기부금 수준.

복을 비는 사람들.

덴만구 (텐만구, 天満宮)는 다자이후에 이어 두번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라는 사람을 신으로 모신 신사로 충신 이미지가 강해 학문의 신으로 통한다. 그래서 합격을 빌러 주로 찾는 곳. 다자이후 텐만구처럼 곳곳에 빨간마후라(!)를 두른 황소를 볼 수 있다. 뿔을 만지면서 합격을 빈다고.

난 딱히 빌게 없어 쳐다만 보다가

하던걸 마저했다.


나가는 길(실제로는 정문 들어오는 길인데 거꾸로 들와서)에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갑자기 pacer 어플이 1.5만보 걸었다고 알려줬다. 어머 나 쓰러질지도! 라고 생각하며 붕어빵을 샀다. (일본 신사는 절과 달라서 내부에 먹거리 파는 좌판이 제법 많다.)

오오. 키타노텐만구에서 붕어빵! 한개 200엔. 우리동네에서 2천원주면 여섯마리 주는데 세상 고급진 붕어로군. 생각하며 한 입 먹는데!

역시 비싼 붕어빵은 다르다. 타임월드 지하에 팔던 반숙 카스테라가 떠오르는 맛이었다. 덜익었단 소리임

욕하면서 다 먹었다. 만오천보 걷고 또 만오천보 더 걸을 예정이므로. 나에게 키타노 텐만구는 덜익은 붕어빵 판 집임..








둘쨋날 애기 넘 길다. 2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