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여기까지?
요즘. 본문
1. 편두통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그 분.
어제는 야자감독하다가 너무 심하게 아파서 구석에 쪼그리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속이 뒤집어지면서 폭풍 토..
부장님이 지나가다가 그 꼴을 보더니, 그만 집에 가라며 독촉했다.
요즘 컨디션. 별로인 듯.
2. 어린이날
토요일 아침부터 선물 미리 달라 조르는 곰돌,
- 왜 어린이날 선물을 먼저 줘야 되는데?
- 난! 지난주부터 유치원에서 엄마 아빠 줄 카네이션 만들고 있어! 그러니까 엄마도 어린이날 선물 먼저 줘!
- 응. 그래.....ㅡㅡㅋ
근데 선물만 덜렁 던져두고 출근한 애비때문에, 곰돌은 어린이날 내내 몹시 불쌍했다.
3. 서끄씨
이 남자, 요즘 몹시 바쁘다.
사나흘에 한번씩 밤새는 건 예삿일, 제시간에 퇴근하는 날은 손으로 꼽아도 몇 날 안된다.
애들 재운 다음에 노트북 켜놓고 논문 쓰고 있을 땐, 참 힘들겠다 싶다가도..
몇 날 며칠, 애들이랑 씨름할 땐, 솔직히 나도 힘들다.
바라는 건 딱 하나.
아침마다 집을 나서는 그 걸음이, 가장의 의무감에 쩔은 발걸음이 아니라, 온전히 꿈을 향해가는 시간이길.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갈거니까.
그리고, 그래야만 아빠없는 시간을 견뎌주는 곰돌에게 미안하지 않아도 될테니까.
그냥, 그거면 된다.
4. 여행
여행가고 싶다.
요즘 가고 싶은 곳은, 호주.
나 진짜 서른일곱 남태평양 이주설. 이 맞으려는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