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여기까지?
어려움. 본문
올해 곰돌 유치원 담임선생님한테는 유난히 죄송하다. 할 일이 많이 생긴다.
벌써 준비물 늦게 가져가는 게 몇번째인지,, 유인물 빠뜨린게 또 몇번째인지.
7세가 되니 이것저것 보낼 것들이 늘기도 했고,
또 내가 작년보다 바쁘고 수리는 손이 더 많이 가다보니, 정신이 없기도 하고..
이런 저런 것들을 다 떠나서, 그냥 덜렁대는 내 성격이 젤 문제..
그리고 날 닮은 김곰돌이 유치원 전달사항들을 꼭 태권도장에 하루 이틀 묵혔다가 데리고 오는 게 또 문제.
일주일에 한 번 책을 보내주는 전용 가방에, 금요일에 책 대여를 받아 온다.
지난주 분량은 당연히 보냈다 싶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지난 금요일엔 가방은 없고 책만 왔네.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금요일 저녁 도시락을 씻다보니 선생님 메모..
"원활한 진행을 위해 책보가방과 도서를 돌려보내주세요!!!"
이런저런 말 다 자르고 딱 저렇게,,
5세, 6세때 담임선생님과는 달리 사뭇 사무적인 선생님 태도에도 괜히 주눅이 들고 맘이 상한다.
이런게 학부모 마음인가..
아 또야? 싶은 마음과,, 보냈는데? 싶은 마음이 동시에...
결국 주말 내내 집을 다 뒤지고 태권도에 전화까지 해봤지만. 없다.
분명 보냈던 것 같은데,, 보냈던 것 같기만 하지, 보냈나 아닌가를 확인할 길이 없으니.
또 전화하기 그래서, 선생님도 메모 남겼으니 나도 그냥 메모를 썼다.
이러이러해서,,집엔 없고 아무래도 보낸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유치원에서도 찾아봐 달라며..
쓰고 나니 왜 이렇게 죄인같은지.
그러고 출근했는데 또 선생님 카톡...
아 눈 조사표는 또 뭐니..
나 주말에 주간교육계획안 눈빠지게 꼼꼼히 봤는데,, 진짜 이번엔 그런 거 없었다며..
결국. 전화해서 물었다.ㅠ_ㅠ
다시 보내준다는데,, 아 진짜... 급 우울.
유치원도 이모양인데 얘 학교보내고 제대로 케어는 해 줄수 있을지,
뭔 해오라는 거 챙겨오라는 게 이렇게 많은지, 언어전달 일주일에 두 번도 버거운 나한테...ㅠ
결국 선생님한테 죄송하다며 투썸 홀케익 기프티콘 하나 날려드렸다.
날씨도 우중충한데 달달한거 드시라며..
나 진심 요즘에야 느낀다.
교사가 갑이구나. 라고...
그리고, 내 정신머리론 학부모 노릇도 진짜 힘들구나. 라고...
심하게 우울하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