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여기까지?
안녕, 1944 본문
2008년 11월 25일, 아무 연고도 없던 대전에 뚝 떨어진 나. 그리고 3개월 뒤, 생각지도 않았던 공부를 시작하며 구입했던 차. 2년의 편입생활, 3년 근무, 2년 휴직, 다시 3년차의 근무까지 나의 대전생활은 온전히 이 아이와 함께였다. 평생 본 눈보다 더 많은 눈을 보았던 대전의 겨울도, 그저 답답했던 도서관에서의 어느 날도, 아이들만 데리고 떠나던 여행 모임의 기억도, 눈물을 감춰야했던 학교에서의 어떤 순간들까지도.
대전에 온 지 이제 곧 10년. 아장아장 걷던 첫째는 어느새 나만큼 쑥 커서 어른인 체 하고, 그 사이 없던 둘째가 태어나 학교에 간다. 어쩌다 교사가 되었다. 대전은 여전히 낯설고 새로운 곳이지만 맺어진 관계가 자꾸 깊어가는 만큼 나는 점점 대전에 물든다.
이제 다시 10년, 대전생활 시즌2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차를 떠나보냈다. 이런 저런 작업이 길어질 줄 알았는데 견적부터 탁송까지 두 시간도 안 걸린 진행에 오히려 당황한 건 나였다. 주말에 세차하고 정리하며 사진을 찍을때만 해도 담담했는데. 차 가지러 온단 말에 급히 나와 사진 한 장을 겨우 남겼다.
이제 다시 설레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
여전히 이곳 대전은 낯설지만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내겐 좋은 사람이 늘 정말 많다는 걸.
잘가, 1944. 안녕.
그리고 나의 대전, 지난 10년도. 안녕.
대전에 온 지 이제 곧 10년. 아장아장 걷던 첫째는 어느새 나만큼 쑥 커서 어른인 체 하고, 그 사이 없던 둘째가 태어나 학교에 간다. 어쩌다 교사가 되었다. 대전은 여전히 낯설고 새로운 곳이지만 맺어진 관계가 자꾸 깊어가는 만큼 나는 점점 대전에 물든다.
이제 다시 10년, 대전생활 시즌2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차를 떠나보냈다. 이런 저런 작업이 길어질 줄 알았는데 견적부터 탁송까지 두 시간도 안 걸린 진행에 오히려 당황한 건 나였다. 주말에 세차하고 정리하며 사진을 찍을때만 해도 담담했는데. 차 가지러 온단 말에 급히 나와 사진 한 장을 겨우 남겼다.
이제 다시 설레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
여전히 이곳 대전은 낯설지만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내겐 좋은 사람이 늘 정말 많다는 걸.
잘가, 1944. 안녕.
그리고 나의 대전, 지난 10년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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