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여기까지?
[20151018 - 20151101] 미국 서부 여행기(10)_ 샌프란시스코 본문
● 샌프란시스코에 가다!
2015. 10. 27. 화요일. 우리 여행의 마지막 지점,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는 날,
10시3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공항에 9시 30분까지 도착을 목표로 하고, 렌터카 반납시간 30분 잡고,, 이런 저런 생각끝에 숙소에서 8시에는 나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킹슬리하우스 조식은 아침 8시부터 주는데,, 밥먹고 가도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다가 혹시 늦어지면 망하는거니까 괜한 모험은 하지 않기로 한다. (못먹고 나온 조식이 아직도 아까움, 킹슬리하우스 짱!)
암튼 그래서, 전날 사다뒀던 햇반과 밥이랑을 비벼 김곰돌어린이 아침밥을 챙긴다.
공항갈 준비 완료, 밥이랑에 비빈 주먹밥은 아니고 그냥 양념밥 ㅋㅋ과,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마시다 버릴 게토레이, 내 생명수 커피. 곰돌 물. LA도착한 날 1+1이라고 두 개 샀는데 넘 맛없어서 하나 먹고 여태 킵 해뒀던 요플레까지. (저거 진짜 맛없어ㅡㅠㅡ)
킹슬리하우스 주방 안녕, 고급진 인테리어 진짜 떠나고 싶지 않구나~
준비를 끝내고 김곰돌 깨움,, 머리 떴다 ㅍㅎㅎㅎ 암튼, 내집만큼 편했던 침대 안녕~ ㅠㅠ
공항가는 길, 일찍나온 보람 있게 차가 열심히 막혀주심. 평일 오전 출근시간이라 한인타운 킹슬리하우스에서 LA공항까지 1시간 걸렸다. (평소엔 30분이면 충분한 거리,) 어찌어찌 하다보니,, 의도하지 않게 마지막 주유소를 지나쳐버리고, 주유하기엔 시간과 용기가 부족..(이번엔 천사님이 안계시지않은가-_-) 그래서 그냥 돈지랄을 하기로 한다. 기름 한 칸 덜 채운 댓가로 23달러 추가결제하고 차 반납-_-; 지프 다 좋은데 기름을 말로 들이키더라는.... -_-!
알라모 렌터카 회사에 있던 무료 셔틀타고 공항으로 이동. 유나이티드 항공 국내선 탄다니까 젤 나중에 내려줬다. 공항이 인천공항만큼이나 넓어서,, 터미널 잘못 내리면 하루종일 걸어야 될 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ㅍㅎㅎ
정작 도착해보니 너무 이른 시간. 역시 괜히 서둘렀어 ㅠㅠ
차에 오는 길에 준비한 아침은 후딱 해치운 돼지 곰돌어린이, 어제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 리필해온 팝콘을 마저 들이킨다. ㅋㅋ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팝콘 통 사면 팝콘이 무한리필인데,, 신나서 샀지만 한 번밖에 리필 못했다 넘 배불러서 ㅠㅠ 하루종일 콜라와 팝콘을 리필해 다니던 뽀리너들 대단. 비만인의 삶은 한국에서만 통하는걸로. 난 미쿡에선 날씬한 녀자더라고 ㅋㅋㅋ (아메리칸드림!)
그래서 미쿡판 날씬녀 김딸공님은 킹슬리하우스에 두고온 조식을 생각하며 꺼이꺼이 울다가..(잉?ㅋㅋ) 커피빈에 가서 비싼 조식을 삽니다. 튜나샌드위치와 몸에좋아요 쥬스. (저 쥬스 미국에 있는 동안 꽤 여러번 먹었는데,, 저 시리즈 중에 딱 저 맛만 먹을만했고 나머지는 외계괴물맛이었다. 사이즈 무지 커서 저거 한 병 마시면 배불러서 한끼 식사가 될 것 같은 느낌. 아 물론 느낌 뿐이고 물따윈 밥이 될 수 없지 ㅋㅋㅋ)
남는 시간동안 여행책자를 뒤적뒤적. (하지만 정작 저기 나오는 곳은 거의 참고 못함 ㅋㅋ)
짐 보내고
비행기 타고
비행기 날고
샌프란시스코 공항 도착!
짐 찾고!
여객터미널 셔틀 타고
바트 정류장에 내려 바트 표를 끊고!
바트를 탔습니다!. (사진이 죄다 곰돌과 둘이찍은 셀카라 다 똑같아보이겠지만 매우 긴박한 여정임-_-)
-> 심지어 바트 표를 끊기 위해서는 덧셈 뺄셈도 해야합니다. 헐. ㅋㅋ 아랍인 아저씨가 날 붙잡고 방법을 물었으나 때마침 바트가 도착해서 뛰느라고 버리고 왔다는. 내 코가 3ft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우리는 파웰 스테이션에 도착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번화가! 시내! 읍내! 완전 좋아!
근데 갑자기 구글맵을 켰는데 방향감각을 상실한거다.
-> 친절하고 한가해보이는 두 여인에게 다가가서 길을 물었다.
-> 갑자기 그들이 날 더 반기며 엄~~~청 친절하게 구글맵을 키고 길을 알려준다. (제길 그럼 나랑 다를바가 뭐임?)
-> 짐도 들어다 준다. 막 어디서 왔냐고 물어가며 호구조사를 한다.
-> 한국인이란 말에 반기며 주섬주섬 뒤적뒤적 뭘 꺼내 나한테 건넨다.
그들은. 도를 아십니까. 였다. -_-;;
미쿡 한복판에서 한글책 받았어요. 그것도 공짜로 아싸.
넘 신나서 숙소에 버리고 돌아옴.
결국 믿을 건 구글신뿐인가. 지붕없는 곳으로 나와 구글을 다시 켜고 숙소를 찾아간다. 우리 숙소는 HI SanFrancisco DownTown. (Hostelling International 지점중 하나라 회원가입 돼 있음 할인받을 수 있는데 외국인에 시니어(내나이가 시니어더라고) 등급이면 어차피 유료가입이라 그냥 할인을 포기하기로 하고 갔다. 미국인에 젋은이들은 무료회원가입해서 할인도 받고 개부럽.)
암튼 가는 길에 Sanfrancisco International Hostel 이라는 곳을 또 들어가서,, 예약확인하는데 없다고 해서 멘붕. 완전 당황한 표정으로 예약확인서 보여줬더니, 아저씨가 측은지심 발동해서 여기 아니고 옆집이라며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ㅋㅋㅋ
무사히 도착한 우리 숙소. 김딸공님 잘했쪄요!
벌써 밥시간, 만만해보이는 멕시코 음식점에 들어가서 집히는 대로 골라 담아달래서 결제하고,
김곰돌어린이에게는 키즈런치메뉴를 하사합니다. (근데 저 옥수수샐러드에 파란아이가 고수라는게 함정. ㅡㅠㅡ)
밥먹으며 창밖을 보는데,, 구걸하는 분들이 계속 보임.
그리고는 조금 걸어나와서 케이블카 턴어라운드 포인트를 구경. (숙소가 완전 번화가 한복판에 있다보니 그냥 모든게 걸어서 해결이 됨)
저 뒤에 원판위에 케이블카가 도착하면 직원이 내려 손으로 방향을 틀어 돌린다. 현대식으로 바꿀수도 있겠지만 저거 보러 오는 관광객이 많기때문에 굳이 옛날 방식을 고수한다고.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아니겠어? ㅋㅋ
여긴 우리 방, 지중해풍 인테리어의 퀸룸. (실제로 지중해는 못가봤으나 ㅋㅋ) 개인 욕실 딸려있는 프라이빗 룸이라 곰돌과 지내기 괜찮았다. 비싼 샌프란시스코 물가 생각하면 가격대비는 매우 만족, 그런데 여기 방음이 전~~~혀 안되는 곳이라 밤이고 새벽이고 차가 코앞에서 지나가는 듯한 소음을 몸으로 느끼게 됨.. ㅋㅋㅋ 곰돌은 아랑곳하지않고 잘 먹고 잘자고 했지만,, 김딸공님은 3M귀마개 없이는 잘 수가 없었다는 반전. 어쩐지 숙소 로비에 3M귀마개가 한 상자 쌓여있고 공짜로 막 가져가게 돼 있더만,, 다 이유가 있었어 ㅋㅋㅋ
암튼. 숙소에 체크인하고 밥먹으니 이미 오후 4시가 넘어서, 뮤니패쓰를 끊기엔 넘 아깝고 주변 볼거리도 많으니 오늘은 그냥 동네 (시내) 구경이나 하고 쇼핑 좀 하기로 한다. (뮤니패스는 3일권을 주로 쓰는데 수.목.금. 쓰려면 화요일엔 쓰면 안된다는 게 결론 ㅋㅋ)
그래서 내사랑 GAP에 가서 50% 하는 옷으로 위아래 골라 한 벌 빼입고, 김곰돌에게도 티셔츠를 하나 하사한다.
새옷입고 ㅋㅋ 유니언스퀘어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하트 조형물 인증샷.
내 심장을 샌프란시스코에 두고 오셨다던 어떤 팝송의 가사를 떠올리며.. ㅋㅋㅋ
곰돌어린이도. 저 티셔츠 직접 골랐는데 이뽀. 7달러.
그리고는 바로 앞에 있던 메이시스 백화점에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갑자기 막 사이렌이 울리면서 대피하라고 방송하고 난리가 난거다. (아 놔 오늘 왜이렇게 버라이어티하니)
사람들 막 몰려 나가고,, 불자동차 오고. 나중에 보니 별 것도 아니었더만. -_-;
그래서 우린 백화점은 포기하고 그냥 다시 로드샵을 돌기로,
샌프란시스코의 거리는 진짜 LA랑 느낌이 많이 다르구나 생각하며
곳곳에서 인증샷.
뭔 일인지, 사고가 많은 곳인지, 우리가 지내는 내내,, 계속 사이렌 소리와 소방차 출동이 끊이질 않았다. 근데 뭐지,, 샌프란시스코 소방차도 멋져. 앤틱해 막 이래 ㅋㅋㅋ
여기는 길거리에 있던 스캐쳐스 매장. 여기 들른 이유는, 2층에 있던 저 껌 자판기.
공짜! ㅋㅋㅋ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내내 밥먹고 후식으로 껌씹으러 한 번씩 들러줌.
괜찮아 스캐쳐스 신발 한 켤레 사신고 갔잖아 ㅋㅋ
어느덧 저녁시간. 쌩뚱맞게 초밥이 드시고 싶다는 김곰돌어린이를 데리고, 스시보트에 가고 싶었지만 사람이 미어터져 이름모를 일식집에 들어왔다.
아보카도& 오이 롤. 상큼하니 괜찮았는데 곰돌이 몹시 싫어했다. ㅋㅋㅋ
가격도 무난.
맛도 무난.
비쥬얼과 서비스도 무난.
그리고는 간단히 마실거 사러, 월그린. (마트)
숙소로 돌아와서,
밀린빨래를 하려고 코인교환기에 지폐를 넣었는데,, 분명히 1달러 넣은 줄 알았는데 20달러짜리를 넣었더라고.
돌이킬 새도 없이 그냥 와르르 쏟아지는 쿼터 80개 아놔.. -_-
빨래를 기다리며 로비에서 멍때립니다.
숙소엔 공동 주방도 있어요. 여기 진짜 완전 좋아.
공용 냉장고도 있어요. ㅋㅋ
이렇게 샌프란시스코 도착 첫 날이 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여행 내내 가장 기대도, 준비도 많이 한 곳. 하지만 첫인상은 온갖 해프닝의 연속인데다,, 길거리엔 왜 이렇게 배거.....들이 많은지. 엄청 화려하고 이것저것 예쁜 것들 천진데,, 분명 그런데 또 엄청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온갖 소동이 끊이질 않고. 비가 오는데 금방 햇살이 미친듯이 따갑고.
뭔가 신기한 곳이다. 그래서 매력적인 곳일까. 그렇게 여행의 마지막 사흘을 남겨두고, 샌프란의 첫 날밤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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