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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여기까지?

0304 본문

딸공

0304

딸공 2014. 3. 4. 11:24

수리어린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곰돌과는 달리 20분을 죽어라 울었다는 이야기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굳이 내가 집에 있으면서 이 아이를 여기 보내야 되나.. 뭐 그런,

그러다가 방문미술 수업하기로 한 게 생각나서, 매주 목요일에는 아이를 데리고 있겠다 했더니,

원장님 왈,,

'1달에 11일 이상만 보내시면 되요, 11일 미만이 되면 정부 지원금이 안나가니까 그것만 지켜주세요. 매일 보내시는 분들이 더 드물어요.'

란다.

집엄마에게 어린이집이란. 이런 곳이었구나.

친구들은 그렇게 기관 생활을 할 동안, 눈만뜨면 으레 가는 걸로 가방매고 어린이집 갔던

의도치않은 개근상 곰돌어린이에게, 참 미안해지는 아침이었다.

 

곰돌어린이 첫 등교일인데 엄마 아빠 손잡고 뚤레뚤레 가는 아이들 틈에 곰돌 녀석,

씩씩하게 혼자 갔다 혼자 오겠단다.

이 녀석은 그렇게 키워 그런가, 원래 기질이 그런가, 참 겁없고 또 겁없다.

사물함에 넣어야 할 준비물이 한가득이라 아빠가 입구까지만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그러고 집에와서 다른 엄마들 얘길 들으니 기겁을 한다.

다들 교실까지 따라 들어가 사물함이며 서랍이며 차곡차곡 정리를 해주고 나온 모양...

 

생각과 방식이 다른 많은 사람들 틈에서,

아이를 믿고 지켜보며 함께 가는 일,

그러면서 험한 세상에 위험하지 않게 꾸준히 바라보고 지켜주는 일.

집딩이지만 너무 끼고 돌지 않되, 너무 풀어주지 않는 일,

 

이건, 리스트레토비얀코에 우유와 커피의 비율을 정확히 맞추는 것 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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