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90212-20190214] 혼자 걷는 겨울 교토 1일차

딸공 2019. 2. 14. 16:52
청주공항 7시 비행기, 집에서 4시 50분에 나섰는데 주차하니 5시 반. 청주공항 임시주차장이 만원에 정액이었는데 일일 6천원으로 인상됐다. 어차피 정액 아니니 그냥 실내 주차장에 사랑스런 미니를 짱박고 보딩.

언제봐도 좋은 둥근 창 밖 하늘.

한시간 반이면 충분한 간사이 공항. 싼맛에 제주항공이라 터미널 2에 버려져 셔틀. (나도 메이저 항공 팍팍 타고 다니고프다ㅡㅡㅋㅋ)

간사이 공항 1청사. 오사카 안들리고 바로 교토만 갈거라 하루카 티켓 사러 JR 티켓오피스로. 국내에서 미리 예약하면 더 싸다는데 어차피 이코카 카드도 구입할 예정이고 청주공항엔 티켓 교환처가 없는데다가 간사이공항 하나투어 오피스는 10시반 오픈이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와서 사기로 했다. (간사이 공항 랜딩시각이 8시15분이었다;;;)

하루카티켓(1600엔) + 키티이코카 카드(보증금 500엔+충전1500엔) = 3600엔에 구입완료. 돌아올땐 오사카를 찍을지 교토에서 바로 올지 몰라서 일단 편도 끊고 놀아보고 생각하기로ㅋㅋ

하루카 9시 16분 출발편을 타려고 기다리는데 자판기가 자꾸 불러서

따뜻한 밀크티를 하나 뽑아 드렸다.

요 아이가 하루카! 출발 15분 전부터 탈 수 있는데 자유석이므로 앉아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림.

탑승~

계획은 이러하다. (그러나 난 늘 일정브레이커)

75분을 달려 교토역에 내려서.

구글님만 믿고 걷는다. 10시 반 밖에 안된 시각, 체크인은 당연히 안되겠지만 일단 짐 좀 맡기러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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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구글님에 의지해 찾아간 첫 신사는 후지미 이나리 대신사. (이나리 계열 신사 중 본점 같은 곳이라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써있었다.)

사람이 넘 많고.
나는 배가 고프다.


그래서 JR에서 내려 구글 별점 4.5짜리 식당을 찾아 신사 반대방향으로 200m쯤 걸었다.

여긴 진짜 구글 없이는 못찾을 집이었다. 뒷골목에 외국인 손님은 나 뿐이었음. 사진 보여주고 이 메뉴 달랬더니 이나리 우동 세또라고 알려주셨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일본 특유의 단짠 국물에 수란이 딱 어울렸다. 춥고 배고픈 날씨에 딱 어울리는.

먹고나니 걸어 갈 힘이 생겼다. ㅋㅋ

인파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보기로 한다.

신사 올라가는 길에 노점 쩔..

도착.

사실 여긴 이거 보러 오는거지. 도리이가 700m이상 이어진 터널을 이루고 있다는 곳. 근데 난 일본 신사와 절 특유의 저 오렌지빛이 살짝 피빛같아서 볼때마다 좀 거부감이 든다. ㅠ

어쨌든 하늘은 예쁘고. 미세먼지도 없고.

후지미 이나리 신사에서 도후쿠지(동복사)까지는 걸어본다.

걷다가 잠시. 참 옛날 감성 돋는 커피집이네.. 생각하며 한 컷.

동복사 도착. 생각보다 넓고 한산했다.

올라가는 길엔 벚꽃도 조금씩 피어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따르면 동복사도 백제 도래인이 지은 절이라고 하지만 절에서 주는 팜플렛에 그런 얘긴 있을리 없다. 따로 돈을 내고 입장가능한 정원에 들어와봤다.

정원 구석구석.. 아기자기 라고 쓰고 인공적인. 이라 읽는 그들의 정원문화


혼자 여행간다니까 서끄씨가 사준 트라이포드로 잠시 혼자 놀아본다.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저 정원이 몽땅 벚나무 천지인데 봄엔 아주 난리날 듯. )

매화.

나간다. 까마귀가 어찌나 사납게 우는지 청솔모에 기절하던 경주 계림이 떠올랐다.

역시 하늘이 최고다.

찬바람 쐬고 나오니 커피생각이 몹시 간절해 구글님께 물었다. 이 근처에 괜찮은 카페는 어디인가요?

위치가 살짝 쎄 했지만 4.5점을 믿고 가본다.

뎀.

이집은 아까 그집이잖아요.

느낌이 응팔스럽지만 구글을 믿고 입장.

뎀. 2

슬픈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나.

개도 있다. 이런 개~

다시 나와 걷는다.
아까 커피는 안마신 셈 치고 다시 검색. 어차피 호텔까지 걸어가려 했으니 가는 길에 있는 카페 하나쯤 더 찍자며.

공사중인 다리를 건너 도착한 곳은,

2월에 와버린 카페 재뉴어리.

영어메뉴판이 있다. 한글메뉴판은 없지만 무려 사장님이 한국인!!


점심을 안먹은 척 하고 물었다. 당 떨어질 때 좋은 메뉴 좀 추천해주세요.

사장님의 추천, 시나몬 땅콩 토스트는 진리였다. 나 저거 먹으러 교토 다시 갈래!!

카페 내부는 사람들이 있어 못찍고 소심하게 화장실 가는 길목을 찰칵.

먹고 나오니 체크인 가능 시각.
호텔까지 걸어보자!

다리를 건너고

강도 보고

가게도 구경하며

체크인!


숙소로 여러번 고민했는데 개인 샤워실 딸린 싱글룸에 조식포함 5만원은 여기 뿐이었다. 물론 좀더 일찍 예약했다면 많았겠지만 난 급여행이니까ㅋㅋ

하지만 소테츠 프레사 인 교토 하치조구치. 매우 만족. 친절하고 편안하고 밥 맛있고. 다 좋았다!

혼자 여행에 저녁시간을 숙소에서만 보낼 순 없다. 초단위로 아껴써야하므로 다시 나간다. 숙소에서 10분거리, 이온몰로ㅋ

여긴 그냥 이온이 아니었다. 토이자러스, 베이비자러스, 다이소, 등 다 물고 있는 복합쇼핑몰. 근데 나 왜 자꾸 베이가 보이고 그러니ㅠ.ㅠ 베이 안보고픔. 안산다고! (나도 모르게 베이 신상 있나 스캔하고 있는 내 눈 어쩔 ㅡㅡㅋ)

서점에서 82년생 김지영 일본판도 보고. 데파페페 밴드스코어 있음 사려했는데 없어서 잠시 슬펐다.

역시 구경은 마트구경ㅡㅡㅋ

다시 걸어서 호텔로.

밖에 나가서 한잔 하기엔 새벽 4시50분부터 돌아다녀 넘 피곤했다. 저녁은 간단히(?) 계란에 아사히 사쿠라한정으로. (중간에 카페에서 나마비루 한잔한건 사진이 없으므로 안먹은걸로 ㅋㅋ)



2만 3천보를 걸어도 짜장면 한그릇 칼로리도 안되다니.. ㅡㅡㅋ


첫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