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공

낼은.

딸공 2013. 5. 26. 21:23

그래서 어쩌자고?
이제와서 달려 오시기라도 할 건지.
가뜩이나 애 둘에 치이는 주말.
서끄씨 없는 거 뻔히 알면서
도와줄것도 아니면서
출장 길어 질때마다 반복하는
너 걱정돼 죽겠으니 재인이 데려간단 소리.



참 웃기다.
신생아때 한참 손 많이 갈 때
베이비시터 못구해서 발동동거릴땐
행여라도 생각지 말라며 단칼에 외면하더니
이제와 좀 사람답게 이쁜짓도 하고 그러니
눈에 밟히시는건지.


월요일부터 비소식에
애 둘 아침부터 남의손에 맡기기도 버거운데
육아시간도 끝나서 새벽에 가는 거 뻔히 알면서
꼭 애 재울시간에 전화하셔서 생색.


결국.
멀쩡한 어른인주제에 부모.에게 손안벌리고 살려면.
애새끼나 정신줄.중에 하나는 포기해야하는
그지같은 시스템의 문제.


그래서 성질머리 드러운 나는.
어디에도 질러대지 못하고.
그냥 독한년.이 되는 수 밖에.

독한년.을 남들은
어쩜 그렇게 뭐든 완벽해.라고 웃는 얼굴로 디스하지.
어쩔수 없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 삼키며
꾹 눌러 참은 말을 기억해.

나 요즘 정말.
그냥 가만 둬도 혼자 툭툭 울기 직전.인데.
건드리지말지. 나 진짜 요즘. 별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