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공

아침. 상담.

딸공 2012. 9. 19. 09:23

아침부터 표정이 너무 어두운 아이.

혹시나 불러 무슨일이 있었냐 물었더니 눈물부터 그렁그렁...

 

아침에 엄마랑 별것도 아닌 일로 싸우고 나왔단다.

생각할수록 후회스러운데 엄마한테 심하게 하고 온게 걸린다며 우는 아이.

핸드폰을 꺼내주고 전화해서 엄마한테 진심을 말하라 했다..

 

한참을 통화하고 끊었는데 아직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 아이..

집에 돈 없는 거 알면서 맨날 돈달라 하고..

엄마한테 거짓말하고 돈 받아서 동물원 갔다왔는데 엄마가 알고도 혼내지 않았다며,,,

어린 동생들 잘 챙기라고 늘 말하셨는데, 잘 못챙겨도 혼내지 않았다며,,

 

이 아이 엄마는 조선족 중국인...

가난한 살림에 중1짜리 큰 딸, 아래로 7살, 5살 두 동생들..

엄마에게 이 아이가 어떤 의미일지..

생각만해도 마음 짠하고 한편으론 든든한 딸일 큰 아이..

엄마한테 화난다고 막지르고 학교와서 우는 이 아이..

 

아침부터 한 번 시작된 눈물이 멈추질 않는 데..

그저 이야기를 듣다가 듣다가..

한 번 안아주고는 돌려보냈다..

 

해 줄 말이라곤 딱 한마디..

엄마에게 너는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딸일테니,, 절대 잊지말아라..

라고만.

 

 

그러고보면 세상 모든 딸들은 참 비슷하게 크는 것 같다..